대학로 작은 극단을 찾은 신입 단원 중 유난히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혜리’. 서울대를 졸업하고도 그저 재미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연극판에 발을 들인 그녀에 대해 사람들은 저마다 오해와 편견이 뒤섞인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한편, 극단의 대표이자 연출인 ‘해영’은 연극협회를 둘러싼 정치, 극단 출연료 문제 따위에 휘둘리며 작품에 오롯이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과 달리 순수한 예술적 열정을 드러내는 혜리의 모습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녀를 둘러싼 수상한 소문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자 해영마저 결국 그녀의 실체에 대한 의심에 빠져들고 마는데….